[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장 예정지 가리왕산을 둘러싼 강원도와 환경단체간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대안으로 제시한 영월 만항재가 활강코스로 더 적격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지난해 말 가리왕산 대신 영월군 상동읍과 정선군 고한면 경계에 있는 만항재와 백운산 사이의 주능선에 자리잡은 해발 1459m 지점을 대안부지로 제시한 바 있다.
강원대 김휘중 토양환경복원센터장은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열린 '가리왕산 스키장 건설과 자연환경보전' 세미나 발제문에서 "정밀측량 결과 만항재에서 활강경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만항재는 표고차 800m가 나오지 않는다는 강원도 주장과 달리 표고차는 3개 이상의 코스 대상지에서 최소 830m, 최고 872m로 조사됐다"며 "표고차 837m 코스는 토목공사 없이 곧바로 활강경기장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코스 하단의 지형 연속성이 단절된다는 강원도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단면도를 보면 연속성이 계속 이어져 코스 끝에서부터 부대시설을 설치해도 좋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원도 최선희 동계올림픽추진본부 시설지원과장은 만항재의 접근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주 경기장으로부터 30분 이내에 경기장이 위치하도록 배치해 경기장 간 이동이 쉬운 것이 장점으로 부각돼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는데, 1시간 넘게 걸리는 만항재는 이 같은 큰 틀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평창선수촌에서 89㎞로 차로 1시간10분이면 만항재에 도착할 수 있으며, 59번 국도의 굴곡구간을 직선화하면 1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만항재는 폐광지대로 광산 폐기물과 지반침하 등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해 복원이 필요하다"며 "복원 예산 2천700억원과 카지노에서 발생한 적립금 등을 사용하면 환경복원, 침체된 하이원리조트 및 영월·정선군 지역경제 활성화, 환경 올림픽 유치라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