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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별' 라이언,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급부상

[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미국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로 불리는 폴 라이언(위스콘신)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달 말 유력 공화당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대한 공식지지를 선언한 이후 거의 모든 유세장에 나타나 롬니 전 주지사를 소개하고 경제공약을 대신 설명하는 등 `최측근'으로 자리 잡아 롬니 캠프에서 대선 러닝메이트 선정에 대해 "아직 때이른 일"이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라이언 의원의 부통령 후보설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롬니 캠프의 수석전략가인 스튜어트 스티븐은 라이언 의원의 러닝메이트 지명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피한채 "두 사람은 비공식적으로도 잘 지내고 있다"면서 "이들은 유세장에서 궁합이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부통령 후보로 거론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랍 포트먼(오하이오) 상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로버트 맥도널 버지니아 주지사 등도 모두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지만 라이언 의원과 같이 매일 유세장에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와 라이언 의원이 서로 다른 경험과 배경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통령 후보로 `찰떡궁합'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가 중도 성향이 강한 데 비해 라이언 의원은 정통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고, 사업가 출신의 억만장자인 롬니 전 주지사와는 달리 라이언 의원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숨진 뒤 맥도널드 햄버거가게에서 일하면서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한 `서민적' 경험이 있다.

특히 하원 재무위원장인 라이언 의원이 주도적으로 마련한 공화당 재정감축안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사회적 다윈주의'라고 비난한 뒤 롬니 전 주지사가 이를 옹호했다고 지적한 것이 `롬니-라이언'의 절묘한 조화를 더욱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또 롬니 전 주지사가 65세로 비교적 고령이지만 라이언 의원은 42세에 불과하다는 점도 묘한 대비와 함께 상호보완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나이차가 상당한 두 사람이 함께 유세장을 다니면서 부자(父子)와 같은 친근감을 과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만우절에 라이언 의원의 `계략'에 롬니 전 주지사가 속아 넘어간 것이나 롬니 전 주지사가 최근 유세에서 라이언 의원을 가리키며 "이 친구는 내 아들이 아니다"라는 농담을 던지는 장면 등이 언론에 잇따라 소개되면서 유권자들의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라이언 의원은 지난달 25일 CBS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공화당 대선후보가 결정돼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제안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