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여성인력 삼성 이건희 회장이 지역전문가 여성인력 비율을 30%까지 늘릴 것을 주문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10일 지역전문가를 다녀온 임직원 7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지역전문가 여성인력 비율을 30%까지 늘려야 한다"며 "여성인력도 해외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글로벌 인재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5년, 10년 후를 내다보고 지역전문가를 전략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며 "특수언어 지역은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1987년 회장이 되자마자 추진한 것이 지역전문가와 탁아소 제도였는데 당시에는 반대도 있었다"며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회사가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역전문가 제도는 특별히 애착이 있다"며 "이 제도는 사원들을 위한 것이다. 사원들이 잘 돼야 회사가 잘 되고, 회사가 잘 돼야 나라가 잘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회장은 "5, 10, 20년 뒤 회사는 어떻게 될지, 사회는 어떻게 바뀔지, 거기에 맞춰서 나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미래를 보면서 나아가야 한다"며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것은 그런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1990년 이후 20년간 80여개국에서 4천400명의 지역전문가를 양성, 현재 50개국에서 285명이 지역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인력의 비율은 20%다.
이 회장은 또 1990년대 초 삼성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1993년 미국에서 우리 제품이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쌓여 있는 것을 보고 그 제품을 사오라고 했고 같은 일본 제품도 사오라고 했다"며 "두 제품을 뜯어보니 우리 제품의 부품수가 20~25% 더 많았다"고 말했다.
부품이 많으니 복잡하고, 고장이 더 잘 나고, 무게도 더 나가고, 운송비도 더 나가서 소비자에게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기가 막혔다"며 "그게 당시 우리 모습이었고, 이것이 삼성전자를 뒤집어엎은 시초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신흥 전략시장이 확대되는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인재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파견 규모를 확대하고 신흥 개척시장은 열정과 비전을 갖춘 인력 선발을 위해 사내공모 활성화 및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우수한 여성인력을 적극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파견지역과 업무, 선발방식 등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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