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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유럽·북한 악재에 사흘째 하락… 옵션만기일 무난히 넘겨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사흘째 하락하며 1980선에서 머물렀다.

4.11 총선으로 휴장한 사이 스페인 경제위기로 인한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과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우려, 올 들어 네 번째 맞은 옵션만기일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7050계약 가량을 순매도하고 현물시장에서도 3천억원 넘게 매물을 쏟아내면서 장 중 한 때 1,970선이 무너지고 1,96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옵션 만기관련 물량이 크지 않은 데다 저가 매수에 주력한 개인과 기관이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내며 1,980선으로 다시 올라섰다.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로 저출산 관련주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한미FTA 관련주 한일사료(쇠고기), 웰크론, 성안(섬유), 청년창업활성화와 워킹맘지원 등의 수혜주 사람인에이치알, 윌비스, 신공항 관련주 두올산업, 영흥철강, 한국선재 등 새누리당 공약관련주들이 대거 강세를 나타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39%(7.78포인트) 내린 1,986.6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옵션만기일을 맞아 외국인 선·현물 매도로 장초반 급락세로 시작한 이후 스페인이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구제금융을 받는 네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유로존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은 실업률이 23%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 중 5.99%까지 급등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재개될 수 있다"고 언급해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부각됐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은 무려 3천581억원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이 저가 매입에 나서 각각 2천12억원, 1천913억원을 각각 순매수,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684억원)와 비차익거래(1천138억원) 모두 순매도로 전체적으로는 1천822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은행(1.73%), 철강·금속(1.35%), 화학(1.19%)가 1% 넘게 올랐고 섬유·의복, 종이·목재, 기계 등이 소폭 상승한 반면, 전기·전자가 2.40%나 하락하며 비교적 큰 낙폭을 보였고 음식료품, 의약품, 운수장비는 약보합세로 마쳤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외환은행, 기업은행, KB금융, 우리금융 등 은행주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고, POSCO, 현대제철, 풍산, 동양철관, 하이스틸, 대창, 서원 등 철강금속주가 낙폭과대로 인한 기관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세를 나타냈다.

3% 넘게 오른 LG화학(3.51%)을 비롯해 호남석유(2.44%), SK이노베이션(2.47%), S-Oil(1.39%), GS(2.0%), 한화케미칼(2.02%) 등 화학·정유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2.90%)와 하이닉스(-1.98%), LG전자(-2.94%)가 2~3% 하락하는 등 전기전자주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2.90%)가 3% 가까이 급락하며 130만원선을 내줬다.

현대차(-0.96%), 기아차(-0.39%), 현대모비스(-2.49%) 등 '현대차 3인방'도 부진했고, 현대중공업(-0.17%), 한국전력(-0.88%)도 소폭 내렸다.

NHN(-0.19%)은 나흘 연속으로 하락했다.

반면 POSCO(1.35%)와 신한지주(0.47%), 삼성생명(0.21%), KB금융(1.57%) 등은 상승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노인용 기저귀를 만드는 모나리자가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가 2050년에는 3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광유리가 지난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에 8.4% 올라 이틀째 상승했고, 민영화 작업 지연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한국항공우주(4.35%)가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4% 넘게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게임 출시 기대감으로 1.5% 올랐다.

반면 LG유플러스가 4.45% 하락한 가운데 KT(-0.16%)가 반등 하루만에 하락반전 하는 등 통신주가 총선 이후 규제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를 포함해 40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 등 395개 종목이 하락했다. 89개 종목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19%(0.94포인트) 오른 485.71에 장을 마감했다.

4.11 총선이 끝난 영향으로 정치 테마주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 EG는 상한가로 마감했고, 안철수 테마주인 안철수연구소와 케이씨피드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면 문재인 테마주에 해당된다는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 바른손은 하한가로 떨어졌다.

주요 종목별로 애경그룹 계열 바이오회사 네오팜이 최근 개발한 건설피부질환 치료제에 대한 미국내 임상시험 완료 소식으로 7.8% 올랐고, 팅크웨어는 네비게이션에 이어 ‘블랙박스’에 대해서도 실적개선 전망이 나오며 2.1% 올라 사흘째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22종목을 포함해 444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3종목을 포함해 508개다. 보합은 57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종가는 전날보다 1.0원 오른 1,140.6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