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3월 수입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로 24개월 만에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 3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2010년 3월의 -4.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3월 두바이유 가격이 전월보다 5.4% 올라 배럴당 122.5달러를 기록하는 등 원유, 가스 등 수입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품 가격이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낮게 나타난 것은 지난해 같은 달의 오름폭이 워낙 큰 탓에 올해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저효과'가 생겼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원자재는 천연고무·원면 등 농림수산품이 내렸으나 원유·액화천연가스·우라늄 등 광산품은 전년 동월보다 10.4%나 상승했다.
중간재는 프로판가스가 전년 동월 대비 50.5%나 급등했지만 1차비철금속제, 컴퓨터, 영상음향, 통신장비, 1차철강제품, 비금속광물제품 등이 내린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 하락했다.
자본재는 전년 동월 대비 1.0% 떨어졌고, 소비재는 3.9% 올랐다.
이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1.7% 올랐고, 환율 변동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변화가 없었으나 전월 대비로는 0.5%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이 수치는 관세 이전의 가격을 조사한 것이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며 "일부 외국 수출업체가 FTA 효과를 근거로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 달에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