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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학생간 신뢰 회복해 학교폭력 줄여나가야"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지난해 학교 폭력 사건으로 얼룩졌던 경기 여주 중학교를 방문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30여명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교육 현장의 의견을 직접 들으며 학교폭력 근절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행사는 정부가 지난 2월6일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 대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는지 직접 점검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경북 영주의 중학교 2학년생이 학교폭력을 당하다 투신자살한 사건을 언급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폭력 피해 학생의 부모님들을 만나보면 다른 학교로 옮기고 싶어도 잘 안된다고 한다"면서 "다른 데로 옮기는 것보다 (학교) 분위기를 바꾸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 가해학생들을 만나보면 부모의 문제로 가정환경이 안 좋은 그런 쪽 가정이 많다"면서 "정부가 기초수급자 가정을 지원해 주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물질에 사랑이 더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의 폭력을 넘은 것은 법으로 조치할 수밖에 없다"고 엄중한 처벌도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체육, 음악 등 특별활동을 강화해 학생간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학교 폭력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학교 폭력 근절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선생님, 친구와의 관계도 좋고 남을 존경할 줄도 알고 사회적 활동으로 학교생활에서 잘 해 나가는 사람이 우리 사회의 인재"라면서 "공부에만 찌들어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 성적만 최고가 돼서 고등학교에서 1등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 성공할 수 있다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면서 "창의력을 키우고 자유롭게 사고해야 능통성과 창의력이 생긴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부가 끊임없이 노력해 초·중·고등학교가 정말 폭력 없고 학생들이 행복하게 학교에 다니도록 하겠다"면서 "이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학교폭력 없는 학교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현장 방문은 지난 4ㆍ11 총선 후 첫 번째 외부 공식 일정으로서 앞으로도 주요 사회·경제 현안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민생 행보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청와대 한 참모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