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이틀째 하락하며 1,980선 중반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펼쳤고, 삼성전자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3포인트(0.37%) 떨어진 1,985.30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70포인트(0.14%) 오른 1,995.33원으로 출발한 이후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개장 초반 1,999.50까지 오르며 2,000선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스페인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6%를 돌파한 데 따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것이 악재로 작용,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펼친 탓에 1,980선으로 주저앉았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오전 3월 FDI규모가 117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1% 감소했으며 1분기 294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8%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을 더욱 키우는 긍정적인 요인으로도 작용, 하락폭이 제한됐다.
지난 3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8%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데다 시장 추정치 0.3%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지만 4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3월의 20.21에서 6.56으로 급락, 시장 전망치 18을 한참 밑도는 모습을 보이며 호재와 악재로 작용, 뚜렷한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천98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139억원과 7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에서 624억원 순매수, 비차익 거래에서 207억원의 순매도가 이루어져 전체적으로 417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음식료품(1.68%), 의료정밀(1.59%), 의약품(0.97), 은행(0.63%)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반면 운수·창고(-1.19%), 통신업(-1.02%), 운수·장비(-0.92%), 전기전자(-0.85%), 화학(-0.74%)는 낙폭이 컸다.
오리온이 중국 사업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으로 1.99% 올라 닷새 만에 반등했고, 남양유업과 농심, 오뚜기가 3~4% 오르는 등 음식료업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조정국면에 들어간 삼성전자(-0.79%)는 6일 연속 하락하며 125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차(-1.52%), 기아차(-0.63%), 현대모비스(-1.72%) 등 현대차 3인방도 모두 내렸다.
LG화학(-1.66%), S-Oil(-2.73%) SK텔레콤(-1.44%) 등도 1~2%대의 하락률을 보였으며, 하이닉스(-3.25%)는 채권단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3% 넘게 하락했다. 삼성생명(-0.53%)은 소폭 하락했다.ㅏ
반면 현대중공업(0.81%), 신한지주(0.47%), KB금융(0.71%), 한국전력(0.67%), NHN(1.35%), LG전자(0.92%), KT&G(1.54%), 롯데쇼핑(1.49%) 등은 상승 마감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안철수 관련주로 꼽히는 써니전자와 우성사료가 이틀째 상한가로 치솟았고, 롯데미도파가 롯데쇼핑과의 합병 가능성 전망에 5.76% 강세를 기록했다.
전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거래를 재개한 진흥기업(-14.90%)은 하한가로 밀려났으며 남광토건도 2.09%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9종목을 포함해 345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470개다. 보합은 94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1포인트(0.14%) 하락한 500.38로 마감했다.
안철수연구소는 닷새 만에 하락 반전해 3.82% 떨어진 12만3천300원에 마감했다.
CJ오쇼핑도 전날 동방CJ 지분 매각 소식에 5.85% 하락하며 이틀째 내림세를 보였다.
여행업체 BT&I가 SM엔터테인먼트로 인수된다는 소식에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자유투어(13.44%), 레드캡투어(1.06%), 하나투어(2.83%)가 오르는 등 여행주들이 실적개선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제주 헬스케어타운’ 착공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인피니트헬스케어가 8.4% 올랐고, 유비케어와 인성정보 등 헬스케어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관련주로 부각된 현대통신과 코엔텍이 4~10% 올랐다.
시공테크가 여수 세계 박람회 전시 사업 계약 소식과 자회사인 시공미디어의 교육사업이 호재로 작용하며 9.5% 올라 나흘째 상승했다.
덕산하이메탈은 수익과 성장성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4.1%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8종목을 포함해 405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528개다. 보합은 69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0원 오른 1,140.5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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