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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옥션 판매로 프리미엄 이미지 상실위기

벤츠가 오픈마켓에서 판매를 시작한 것에 대해 자동차 업계와 마케팅 전문가들 사이에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브랜드 이미지 상실’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옥션은 지난 9일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판매사인 더클래스효성과 온라인 마케팅을 함께하기로 하고, 온라인 장터에서 벤츠 4개 차종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옥션에서 판매되는 차종은‘C200 CGI 블루이피션시 AV(5320만원)'‘C220 CDI 블루이피션시(5370만원)’,‘E300 EL(6880만원)’,‘GLK220 CDI 4MATIC 블루이피션시(5890만원)’등 총 4종이다.

소비자들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관심을 표명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B씨는 "좋긴 좋은데 떨이 상품같다"며 망설였다.

전문가들은 기존에 명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해서 성공한 예가 드물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지난 2월 CJ홈쇼핑에서 인사이트의 판매 방송을 한 혼다는 1시간 만에 2700건의 시승 예약을 받아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홈쇼핑 판매 이후 실적은 오히려 나빠졌다.

방송을 한 2월 혼다의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5.18%로 1월(3.74%)보다 올랐지만, 3월에는 오히려 2.8%로 떨어지며 홈쇼핑 판매 이전보다도 시장점유율이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모션이 벤츠(더클래스 효성)의 판매 부진 때문에 기획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만9534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점유율 18.60%로 2위를 차지했던 벤츠는 올 들어 3월까지 누적 시장 점유율이 14.98%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1위인 BMW가 22.18%에서 22.76%로, 3위인 폴크스바겐도 11.84%에서 12.57%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과 대조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MBK) 관계자는 “옥션과 씨티카드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사전에 더클래스효성이 MBK와 조율을 하지 않은 프로모션”이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딜러 잘못이라는 얘기.

토마스 우르바흐 MBK 대표는 지난 12일 B클래스 출시발표회에서 “딜러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면 한국고객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일부 딜러가 개별 이익을 위해 전체브랜드에 해를 입히는 상황을 만들 경우, 해당 딜러에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시지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