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이자상환 비율이 임계치인 2.51%를 넘어서 2.72%로 집계돼 소비위축은 물론 내수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경기침체의 변동고리에 이미 접어들었음을 알리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부채경제학과 한국의 가계및 정부 부채' 보고서를 통해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수준이 소비를 위축시키는 임계치에 근접해 있으며, 경제체질을 약화시켜 대내외 충격발생시 경기 급변동이나 장기 경기침체를 초래하는 위험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이자상환비율은 2.72%로 집계돼 이미 지난 2009년 3분기부터 임계치인 2.51%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가계 빚과 이자상환 부담으로 인해 소비를 위축시키는 단계에 와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앞으로 가계 빚 증가세가 더 이어진다면 `빚 부담 가중→내수 위축→소득 축소→빚 부담 증가`의 악순환으로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외부충격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빚이 누적된 상황에서 부정적인 충격이 발생하면 소비가 즉시 영향을 받아 소비의 경기 안정화 기능이 상실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또 인구구조 변화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도 주택값 하락과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외생적 충격까지 발생한다면 가계 빚 문제가 경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경제위기가 도래 한다면 제일 먼저 타격 받는 기업군은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될 공산이 크다.
최근 휴무일 지정 등 가뜩이나 매출감소로 이어지는 규제 리스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대형 마트로서는 이보다 더 큰 악재는 없을 것이다.
이마트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면 무엇이든 싼값으로 직접 조달 소비자 니즈에 부응해야 한다"며 소비위축에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곤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마트 주가 향방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올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견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역신장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향후 상승세에 어두운 전망도 적지 않다.
이마트는 18일 종가기준 26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20일 33만4000원 대비 무려 20.06% 빠진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예상을 뛰어넘었던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와 할인점 업태 전반에 대한 보수적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늘부터 대형마트 강제휴무가 적용되며 2분기 실적은 규제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대형마트의 중소도시 출점 규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만약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이마트의 장기적 수익성 또한 낮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신사업(온라인몰과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부문에서의 손실 폭이 커지며, 이익 성장은 다소 부진했다며 "올해 두 자릿수 이익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이마트에 대해 가장 낮은 목표주가 26만원을 제시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5월부터 기존점 매출 성장률 부진과 판관비 부담 증가로 손익 악화가 예상된다"며 "3월 중순 이후 정부의 강제 휴무 실시로 대형마트, 트레이더스 및 슈퍼마켓부문 매출 감소가 현실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강제 휴무에 따른 영향이 과소 평가된 것으로 보여 현 수준에서 기대감을 높이기 보다는 이익 모멘텀 약화를 염두에 둔 매매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