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주요 경영진 일부가 계열사에게 탈법적으로 일감을 몰아주는 등 배임혐의로 고발을 당한 데 이어 이번에는 '감사' 인사를 두고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롯데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롯데피에스넷은 감사에 롯데그룹 정책본부 소속의 임원인 장 모씨를 선임했다. 당시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이 "감사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부적격자"라며 반발했지만 묻히고 말았다. 롯데쇼핑 이사로 등재된 박 모씨는 벌써 4년째 롯데알미늄의 감사직을 겸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알미늄의 매출증대를 위해 서로 짜고 고의로 롯데피에스넷에 손해를 입히면서까지 비싼 가격으로 롯데알미늄을 통해 ATM을 구입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감사직 모두 롯데그룹 소속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감사 역할수행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롯데그룹에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만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피에스넷의 경우 전임 감사도 롯데그룹 정책본부 소속이었다.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개인이 당사의 주식을 50% 이상 소유하지 않는 경우라면 계열사에 소속돼 있더라도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며 "감사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2대주주 등이 주주총회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