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한국금융硏 "실물경제 성장 촉진할 수 있다"
미국에서 올해 1분기에 정크본드(Junk Bond) 발행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실물경제 회복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3일 '정크본드시장의 부활: 미국경제에 봄이 오는가?' 보고서에서 1분기 미국의 정크본드 발행액이 22년 만에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정크본드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일컫는다. 기업이 부도날 위험이 크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1분기에 약 130개 기업이 정크본드를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한 750억 달러 규모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분기별 최대치다.
이는 2009년 이후 지속한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공급 확대 때문이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1분기 고수익 회사채의 평균수익률은 7.98%로 정크본드 시장이 개설된 이래 가장 낮다.
그렇지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제로금리 정책 탓에 현재 국채나 투자적격 회사채 수익률은 3.4%에 그쳐 적정 수익률을 바라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정크본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정크본드 발행은 기존 채무 차환이나 현금 유동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앞으로 설비투자ㆍ인수합병을 위한 자금조달로 확대되며 실물 경제를 성장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크본드 시장 활성화는 경기 회복을 견인하면서 미국 경제에 '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2월 에너지생산업체 린 에너지는 18억 달러의 정크본드를 발행했다. 이 업체는 정크본드로 조달한 자본을 유전 매입ㆍ개발에 쓴다는 계획이다.
다만, 보고서는 미국 Fed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정크본드 가격 하락에 따른 투자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