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한국인 10명 가운데 8명은 자신이 경제적으로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08년 응답자 중 85%가 경제적으로 불공정하다고 답한 것에 비해서는 응답자가 오히려 소폭 줄어들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22개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인이 체감하는 경제적 불공정성이 조사 대상 평균에 비해 20%포인트 높았고 조사대상국 중에서는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났고 보도했다.
경제적으로 불공정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페인(92%)이었으며, 프랑스(85%)가 뒤를 이었다.
3위인 한국(81%) 다음으로는 칠레(80%)가 근소한 차이로 4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응답자 500명 가운데 `매우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56%였고, `전혀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25%였다.
반면 `매우 공정하다'는 응답은 한 명도 없었고, `다소 공정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또 국민 50% 이상이 경제적 불공정성을 느끼는 나라는 17개에 달했으며, 경제적 불공정함에 대한 전 세계인의 인식은 2009년 조사결과보다 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 세계 대다수 사람들이 경제적 이익이 불공정하게 분배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체 응답자 가운데 4분의 3 정도가 자본주의를 지지한다고 밝혀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신뢰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응답자 중 16%가 '자본주의가 치명적인 결함을 가져 다른 경제체제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자본주의가 문제는 있지만 규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66%, '자본주의는 잘 작동되고 있으며 규제는 이를 비효율적으로 만든다'고 답한 사람은 15%였다.
특히 자본주의가 해결 가능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한국인의 비율은 조사대상 평균보다 18%포인트 높았으며 조사대상국 가운데 독일(75%) 다음으로 높았다.
'자본주의가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은 국가들로는 경제적으로 불공평하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아 1,2위를 차지한 스페인(42%)과 프랑스(41%)가 그대로 1,2위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22개국 1만 1천740명을 대상으로 2011년 12월 6일부터 2012년 2월 17일까지 전화·대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