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기록, 두달 연속으로 3%대를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지난 2010년 8월 2.7% 이후 처음으로 2%대로 내려온 바 있다.
하지만 전기·수도·가스와 농축수산물,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은 많이 올라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올랐고 전월 대비로는 같았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8% 오르는 데 그쳤고 전월 대비로도 0.1%만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해 4월보다 1.6%, 전월보다 0.1% 각각 오르는 데 그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오르고 전월 대비로는 0.1% 내렸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 1.4%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6.9%나 올랐다.
부문별 지수를 보면, 축산물(-8.8%), 의약품(-3.6%)의 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보여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2.5%)이 3% 아래로 잡히는 데 기여했다.
반면 농산물(10.7%), 석유류(6.5%), 전기·수도·가스(5.8%)는 많이 올라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로는 농축수산물(-0.8%)이 소폭 내렸다.
지출 목적별로는 통신(-3.4%), 자동차 임의보험료, 화장수, 로션 등이 속한 기타상품 및 서비스(-4.1%)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5.4%),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5.2%)는 전년 동월 대비 5%대 상승률을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국내외 단체여행비가 오른 오락·문화(0.4%) 품목이 소폭 올랐고 초중고생의 학원비가 오르면서 교육(0.5%) 품목도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서민 먹거리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 고춧가루(76.1%), 풋고추(50.6%), 토마토(26.7%), 갈치(25.7%), 쌀(10.2%)이 눈에 띄게 올랐고, 알뜰주유소나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시장 개설 등 다양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휘발유(7.0%), 경유(5.5%), 자동차용 LPG(7.3%)는 모두 고공행진을 보였다.
시내버스요금(9.6%), 전철요금(14.0%), 도시가스요금(9.8%), 지역난방비(12.6%) 등 공공요금도 잇따라 올랐고, 전세는 5.6%, 월세는 3.1% 각각 올랐다.
보육시설이용료(-34.1%), 유치원 납입금(-11.1%), 학교급식비(-19.3%)가 대폭 내리는 등 복지정책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