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고대 온난화의 주범이 공룡의 방귀와 트림이라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BBC 뉴스는 약 1억5천만년 전에 일어난 지구 온난화 현상은 거대한 초식공룡들이 배출한 엄청난 양의 방귀와 트림이 주요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과학자들은 소의 소화관에서 배출되는 가스의 양을 근거로 브론토사우루스를 포함한 용각류(龍脚類: 초식공룡의 총칭)들이 배출했을 가스의 양을 계산한 결과 연간 5억2천만t이라는 수치가 나왔으며, 이는 온난화의 주요인이 됐을만한 양이라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금보다 기온이 최고 10℃나 높고 습도도 높았던 중생대(약 2억4천만~6천500만년 전)의 온난화 현상을 설명하는데 공룡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약 1억5천만년 전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들, 그 중에서도 어마어마한 몸집과 유난히 긴 목을 갖고 있던 용각류는 초식성으로 장내 미생물의 도움을 받아야 먹이를 소화시켰고, 중간 정도의 몸집을 가진 용각류의 몸무게는 약 20t으로 추정되고 이들은 1㎢ 당 어른 서너 마리에서 수십마리까지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오늘날 지구상의 소와 염소, 기린 등 초식동물들이 배출하는 가스의 양이 연간 5천만~1억t인 점을 감안하면 몸 크기에 비례해 공룡들이 배출했을 가스의 양은 연간 5억2천만t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동물 생리학자들이 다양한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얻은 공식을 적용한 것이다.
학자들은 그러나 공룡들이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를 방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방귀와 트림이 당시 온난화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생대에는 그밖에도 다른 메탄 배출원들이 있었으므로 전체적인 메탄 농도는 오늘날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