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2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로 구속된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 소유의 충남 아산 소재 아름다운CC가 최근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매각대금의 용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비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가 이 돈을 어디에 썼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9일 지역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아산시 영인면 소재 18홀 규모의 아름다운CC가 지난 4월 25일 부산 소재 G 호텔 기업에 팔렸다는 설이 골프장 업계에서 나돌고 있다.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체납된 재산세 6억여원이 완납돼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매각대금은 2천억원대로 알려졌으나 현재 전국 골프장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회원권 시세가 크게 하락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실제 거래대금은 500억원 미만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을 조건으로 퇴출을 유예받고 이 골프장을 매각,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한 적이 있어 훨씬 낮은 가격에 팔렸을 가능성이 크다.
아름다운CC는 2009년 10월 회원제 18홀 규모로 문을 열었으며 현재 9홀 증설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골프장을 매각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 매각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