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지난달 거액을 빼돌리다가 믿었던 지기에게 돈을 몽땅 털린 장소인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에 대한 경매가 진행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 숙종 때의 문신 외암 이간(李柬)이 태어난 집을 고종 6년(1869) 이상익이 지금 모습으로 지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영암군수댁이라고도 불리는 중요민속자료 제233호인 건재고택은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에 조선시대 연안 이씨 양반주택과 초가 등 크고 작은 옛집 60여채가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민속마을로 지정된 외암민속마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사실상 외암민속마을을 대표하는 상징적 건물로, 문간채, 사랑채, 안채를 주축으로 안채 우측에 광채, 좌측에 곳간을, 우측 위쪽에 가묘가 있으며, 가옥 주위 자연석 돌담을 두르고 돌담 밖에는 초가로 된 하인집이 있으며 김 회장의 별장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 모씨가 소유했던 건재고택을 담보로 거액을 빌려 사업을 벌이다 실패하자 지난 2009년경 이를 인수해 사실상 개인 별장으로 사용해왔다.
특히 김 회장 인수 이후 건재고택에서 직원들의 회식이 자주 열려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마찰이 일기도 했었다.
건재고택 소유권자인 김 회장 아들이 지난해 6월 '합의(소유권 등기)해제' 형식으로 소유권을 원 소유주에게 돌려줬고 곧바로 채권자인 미래저축은행에 의해 경매에 넘겨져 건재고택은 현재 경매가 진행 중이다.
경매 대상은 아산 송악면 외암리 196·180번지 5천714㎡의 땅과 그 위에 지어진 건재고택 등 전통가옥, 수목 등으로 감정평가액은 47억4천284만원이었다.
지난달 30일 천안지원에서 진행된 첫 경매는 유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