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그리스 총선 이후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면서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그리스에 대한 제2차 구제금융 가운데 2회분 52억 유로를 예정대로 집행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EU 통화·경제 담당 집행위원실의 아마데우 알타파지 집행위원은 이날 이미 EU의 승인이 난 52억 유로는 예정일인 10일 중에 그리스에 건네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내걸었던 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에 약속한 개혁 조치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자금은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리스 정부의 경제 자문관 기카스 하르두벨리스는 "2015년까지 취하기로 EU 등에 약속한 긴축 조치들 가운데 일부 재협상할 여지가 없지는 않다"면서도 "우리는 상황을 과장해서는 안되며 만약 약속한 개혁을 지키지 못하면 그리스가 결국 유로존에서 떠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14일 브뤼셀에서 특별회의를 열어 그리스 및 스페인 문제와 성장 촉진 정책 등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