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이 스님들의 ‘도박 몰카' 사건으로 발칵 뒤집힌 가운데, 조계종의 내분이 이번 사건을 불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조계종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전북 진안 금당사의 전 주지인 성호 스님이 승려 8명을 도박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은 성호 스님과 현 조계종 총무원과의 뿌리 깊은 갈등에서 터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조계종 호법부는 33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당시 후보였던 자승 스님(현 총무원장)의 승적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문서를 전국 주요 사찰에 뿌린 행위 등을 문제 삼아 성호 스님의 승적을 박탈(멸빈)했다. 이에 반발한 성호 스님은 징계무효 확인소송을 냈고, 지난해 8월 1심에서 승소한 상태다.
성호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을 상대로 잇따라 고소·고발을 했고, 성호 스님은 지난해 11월부터 조계사 앞에서 1인시위를 하며 자승 스님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번 도박 사건에 등장하는 ㅌ스님과 폭행 시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