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럽이 일본식 '잃어버린 10년'에 빠질 위험에 직면해있다고 네덜란드 중앙은행이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이날 발표한 반기 금융 위험 보고서에서 유럽이 저성장, 소비와 기업의 투자 위축 및 차입 여건 악화 등 일본이 지난 1990년대 겪은 것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했던 것처럼 중앙은행이 디플레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은행의 부실채권도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재정 부양은 저성장을 극복하는 효율적 방법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유럽이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현실화됐다고 진단하면서 특히 유로 주변국이 정부의 재정 부족과 은행 취약 및 저성장 때문에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럽 은행이 시장의 신뢰를 충분히 회복하지 못했으며 중앙은행의 지원에 과다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유럽 은행의 개혁이 필요하고 일부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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