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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다이먼 회장 "20억달러 손실, 끔찍하고 터무니 없는 실수"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규제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미 금융가의 '스타'로 떠올랐다 최근 20억 달러 규모의 파생금융상품 투자 손실로 완전히 체면을 구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NBC방송의 아침대담프로인 '밋더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끔찍하고, 터무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날 20억 달러 손실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거듭 사과하면서도 "JP모건이 흔들릴만한 위험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JP모건의 포트폴리오상 투자위험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투자전략이 제대로 감시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내부감사를 벌이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 더 나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이번에 신용디폴트스와프(CDS)로 투자게임을 벌이다 2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가 좋아진다는데 과감하게 베팅했다가 진 것이다.

CDS는 은행이나 펀드가 돈을 떼일 때에 대비해 드는 일종의 보험이며, JP모건은 CDS 시장의 큰손 역할을 해왔다.

금융전문가들은 JP모건이 오바마 정부가 규제하려 한 CDS에서 '머니 게임'을 하다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 금융당국은 12일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에 전격 착수했다. 초점은 이제 회장인 다이먼이 '위험관리'를 제대로 했으며, 위험성을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알렸는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특히 다이먼 회장의 이번 '실책 인정'으로 인해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려는 금융 규제 강화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7월께 발효될 예정인 '볼커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0년 1월 TV연설을 통해 상업은행이 고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자기자산이나 차입금으로 채권과 주식,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행위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 은행 개혁안은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의장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에 '볼커룰'이란 이름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