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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결국 연정구성 실패… 내달 중 2차 총선 치러야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논의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논의에 참여한 정당 지도자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제1-3당과 소수당 지도자들을 만나 연립정부 구성을 촉구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끝내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내달 중 제2차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할 처지에 빠졌다.

그리스는 총선에서 과반수를 차지한 정당이 없을 경우 1-3당에 차례로 각각 사흘간씩 정부 구성권한을 부여하며, 모두 정부구성에 실패하면 다시 총선을 치른다.

2차 총선을 담당할 과도정부는 16일 중 정당 지도자들의 모임을 통해 구성될 예정이다.

구제금융에 찬성하고 긴축 정책을 편 양대 정당인 신민당(1당)과 사회당(3당)은 민주좌파 등 소수당과 협상했으나 정부 구성에 이르지 못했으며, 제2당으로 부상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구제금융을 재협상하자는 총선 공약을 고수하며 제1당인 신민당과 제3당인 사회당을 압박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그리스 정부가 2차 총선을 준비 중이며 총선일은 내달 17일이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2차 총선을 치를 경우 시리자가 제2당에서 제1당이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현지 일간지 토 비마가 여론조사 기관인 카파 리서치에 의뢰한 여론 조사에서 2차 총선을 실시할 경우, 시리자는 지지율 20.5%로 제1당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신민당은 18.1%로 2위에, 사회당은 12.2%로 3위, 그리스 독립당은 8.4%로 4위, 공산당은 6.5%로 5위에 각각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황금새벽당과 민주좌파도 의석 확보 최소 기준인 전국 득표율 3%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지할 정당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은 10.9%였다.

또 일간지 엘레프테로스 티포스가 '라스 SA'에 의뢰해 여론조사에 따르면,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에 대한 지지율은 20.5%, 신민당과 사회당은 각각 19.4%와 11.8%의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