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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중국 은련카드와 카드발급 제휴… 비씨카드 '비상'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KB국민카드가 국내 카드회원이 중국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중국 주요 은행들이 공동으로 출자한 카드사인 중국은련카드 주식회사와 국내 카드 발급계약을 체결했다.선발 카드사인 비씨카드는 이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중국은련(銀聯) 본사에서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과 차이지앤뽀 은련 수석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KB국민카드와 중국은련 간 발급업무계약 체결식'을 갖고 중국 및 국내에서 포괄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제휴로 KB국민카드 고객들은 중국에서 해외 이용 수수료 부담 없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전 세계 120개국에서 은련의 가맹점망과 현금지급기(ATM)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의 은련카드 소지자들도 국내에서 KB국민카드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이를 바탕으로 중국 카드시장에 진출하게 됐으며, 이 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한 비씨카드는 이번 KB국민카드의 진출로 인해 비상이 걸리게 됐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9월부터 상호 실질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지속해오는 가운데 카드발급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해왔며, 지난 2월에는 은련카드의 국내발급을 위한 사전승인을 취득한 바 있다.

국내 카드사가 은련과 국내 카드발급 계약을 맺은 것은 비씨카드와 롯데카드에 이어 세번째이며, 현재 신한카드는 사전단계인 양해각서(MOU)를 맺은 상태이며, 삼성∙하나SK카드는 중국은련과 업무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카드 역시 업무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카드사들이 최근 은련카드와 손잡기에 열중하고 있는 것은 은련카드가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중간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결제편의 수요가 커진 데다 금융당국과 영세자영업자들의 압박에 의한 수수료율 인하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해 국내를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

이런 가운데 이번에 제휴를 맺은 KB국민카드는 오는 8월 은련 제휴 신용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며, 체크카드도 내년초에 발급할 계획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 공상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한 체크카드는 이달 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중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카드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소비자가 중국 현지에서 은련 제휴카드를 은련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해외이용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비자∙마스터 등 대표적인 해외결제카드는 총 이용금액의 1%를 수수료로 떼어간다.

특히 KB국민은행의 이번 제휴로 인해 비씨카드에는 비상이 걸리게 됐다.

비록 비씨카드가 은련 제휴카드를 가장 먼저 출시했지만 국내 조직에서의 아무런 지원 없이 중국 본토에서만 출시가 이뤄지고 있어 본격적인 중국 진출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KB국민카드는 본사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본사 차원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을 펼치고 있다.

또 비씨카드는 한류여행객을 타킷으로 해 이들이 국내여행시 은련카드를 국내 비씨카드 가맹점 전체에서 사용가능하도록 제휴한 데 불과하지만 KB국민카드는 중국과 국내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 및 중국 본토 양쪽에서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에 KB국민카드와 제휴를 체결한 중국은련은 2002년 3월 중국 인민은행과 88개 주요은행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중국의 지급결제 시스템 구축과 운영, 국내외 금융기관의 은련카드 발행 승인과 금융공동발 개발·운영 등을 맡고 있다. 중국 내 254개 은행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국제업무 파트너 162개사와 82개의 해외발급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