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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 탈당 이회창, 안철수와 손잡고 신당창당?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20일 전격 탈당을 선언하면서 “절대 정계 은퇴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자 ‘12·19 대통령 선거’ 출마의 여지를 둔 것이라는 분석 속에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갖가지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에 당을 접수한 이후 선진당이 사실상 '이인제당'으로 변화되면서 대권가도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이 위원장에게 제안한 ‘이인제 당권-이회창 대권’ 카드가 거절당한 이후 결국 탈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전 대표의 대권의 꿈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장해왔던 '보수 대연합'을 위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마지막 대권 도전을 위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나 비박계와 손잡고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 전 대표는 대선의 꿈을 버리진 않았다”며 “당이 이 전 대표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으니 나온 것이고 당을 새로 만들 수도 있다”고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른 정치 평론가들도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전 대표의 한 측근도 이날 “이제 막 탈당을 선언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계획은 시간을 두고 차차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이번 탈당이 어떤 형태가 됐든 대선 도전을 위한 시동이라고 보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새누리당과의 연대, 보수 인사들과의 연합 등 다양한 방안 중 신당 창당 역시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측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 전 대표가 정책에 있어 좌클릭 행보를 걷는 새누리당 역시 보수 가치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새로운 보수 정당을 만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전 대표는 총선 전부터 평소 친분이 있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의원 등과 만남을 지속해왔으며, 탈당 후 정당과 계파 구분 없이 다양한 보수층 인사들과 접촉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안 원장과의 제3연합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안 원장은 이번에 이 전대표가 탈당 사유로 밝힌 '자유가치'에 있어서 공통 부분을 가지고 있고, 안 원장이 대북한 리더십에 있어서 도움을 받기 위해 이회창과의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양측의 연대 가능성은 30일 안 원장의 강연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대선에서 15.1%의 지지율을 얻는 등 여전히 탄탄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어 향후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대선 판도가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