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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자 치프라스 "2차 총선 승리해도 유로존 탈퇴안해"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을 이끄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가 내달 17일 치러지는 2차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리스 신문들의 여론 조사 결과, 구제 금융 재협상 등을 주장하며 1차 총선에서 2당으로 급부상한 시리자는 2차 총선에서 1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치프라스 대표는 22일 독일 베를린에서 반(反) 자본주의 성향의 좌파당 지도자들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에서 시리자에 투표하는 것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유로화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시리자의 승리는 그리스의 안정을 뜻하는 것이며 그리스가 긴축을 고수하는 것은 드라크마화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대표는 앞서 지난 20일 아테네에서 행한 한 연설에서 제2차 총선거를 앞두고 시리자가 승리하면 유로를 탈퇴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국민에게 테러를 가하는 저속한 선전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특히 "공공부문의 인력은 일부에서 생각하듯이 인력이 과잉하지 않다"며 구제 금융 제공 조건인 인력 감축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치프라스는 또 독일 국민을 향해 그리스를 지원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언제까지 독일 납세자들이 밑빠진 독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가"라고 자문한뒤 "그것은 분명히 그리스 경제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실은 단지 은행과 은행주들에게만 자금이 지원되고 있다"며 외부의 구제금융이 그리스 국민의 생활경제를 개선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독일 국민에게 이번 여름 휴가지로 그리스를 선택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 제3 항공사인 에어베를린은 휴가철 그리스로 향하는 여행객의 예약률이 전년대비 30% 가량 줄었다며 독일인의 그리스행 기피 현상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