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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설 솔솔~...경기침체 가속,물가.유가 안정 주가 하락

[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유로존 금융불안 지속으로 경기침체가 가속화 되면서 유가.물가는 자동 안정되는 반면 주가는 대폭락한 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다. 특히 수출과 내수의 동시 부진으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2.8%)이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 컸다.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말의 3.7%에서 3.5%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금융연구원(3.7%→ 3.4%)과 한국개발연구원(KDI, 3.7%→ 3.5%) 역시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반면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물가는 점점 안정되는 분위기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집계돼 1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 증권사 등이 잇따라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한은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해 3.0%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연구원도 “최근의 유럽 재정위기 악화와 3월부터 약해지기 시작한 경제지표들을 감안할 때 경기 측면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초 ‘이란 리스크’의 대두로 12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그리스 사태’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려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란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돌면서 유가는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1% 떨어진 배럴당 91.66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주가는 대폭락세다. 23일 코스피지수는 1800선 근방에서 형성돼 2000선을 넘나들던 올해 초에 비해 상전벽해의 양상을 느끼게 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40포인트 이상이 빠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1800선이 무너져 ‘검은 금요일’로 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제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능한 분위기”라면서 “당장 6월은 아니더라도 하반기에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냐, 인하냐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경기, 주가, 유가 등 모든 방면의 실태와 전망을 망라해 금리정책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금리를 낮추지 않더라도 경기침체로 물가가 안정될 것이란 한은의 자세는 결국 옳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시장에 일관된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