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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외국인 자금 3조원 이상 이탈

[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달 들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한 가운데 70% 이상이 유럽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외국인 자금 이탈은 6월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외국인은 3조2천9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이 가운데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계가 전체의 72.4%에 달하는 총 2조3천8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영국계 자금이 1조4천46억원이나 빠져나가 이탈 규모가 가장 컸고, 룩셈부르크(4천437억원)와 프랑스(3천232억원)가 뒤를 이었다.

미국계 자금도 9천97억원이나 빠져나갔다.

유럽계 자금이 이처럼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이유는 그리스를 중심으로 유로존 위기가 재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럽은행감독청(EBA)이 유럽은행들에 6월말까지 핵심자기자본비율(CT1, core tier) 9% 이상 확충 조건을 충족하라고 요구한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은행들은 그동안 해외에 투자했던 자금을 일제히 회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유럽계 자금 이탈 여부에 대해서는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 "유럽 지역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이 6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위기 시에는 이에 맞는 대응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