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롯데캐피탈이 서민에게는 약 30%에 달하는 고리 대출을 일삼으면서 신동빈 회장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에 대해서는 4%대의 저리 대출을 해준 것으로 나타나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여신금융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롯데캐피탈은 금리가 29.9%에 달하는 대출 상품 비중이 3.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자산 중 가계대출 비중이 큰 롯데캐피탈은 80%에 가까운 고객들이 28.4%의 대출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캐피탈 고객들 대부분이 롯데캐피탈로부터 이자가 28%가 넘는 고리 대출을 받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롯데캐피탈이 그룹 오너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편의점 운영업체 코리아세븐에 대해서는 시장 조달금리를 밑도는 이자로 자금을 대여해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일가가 1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단기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해결을 위해 롯데캐피탈이 자금 지원을 위해 총대를 멘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은 올들어 8차례에 걸쳐 코리아세븐에게 57억~200억원 씩 총 1282억원의 단기자금을 대여해줬다.
문제는 적용한 이자율이 4.24%로 롯데캐피탈의 회사 자금 조달금리를 밑돌고 있어 특혜성이 짙다는 것.
롯데캐피탈의 만기가 남아 있는 회사채는 120여건으로 이자율 평균 수준은 5.02%이어서 코리아세븐의 4.24%과는 0.8%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또 올 1분기말 현재 코리아세븐의 제1금융권의 단기차입금 이자수준(4.8%)과도 약 0.6%포인트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롯데캐피탈이 현재 대출해준 기업 중에서 코리아세븐 이자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캐피탈이 특혜 논란까지도 감수하면서 이처럼 코리아세븐 저리 대출에 총대를 멘 것은 코리아세븐의 단기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부채총액과 자본총액은 올 1분기말 현재 각각 5809억원과 2113억원로, 부채비율이 274%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에만 전년 동기의 1934억원에 비해 2배 이상인 4300억원의 단기대여금을 상환했다.
이처럼 코리아세븐이 올들어 막대한 현금을 필요로 하면서 단기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자 지원 사격에 나선 것.
재계 한 관계자는 “계열사 간 자금거래에서 차입 회사의 독립적인 금융권 이자율이 가장 우선 고려가 되지만 대여 측의 조달금리에도 못미치는 점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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