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페이스북·모건스탠리 등 IPO 과정서 정보은폐 혐의로 소송 당해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과정에서 빚어졌던 논란이 금융당국의 조사에 이어 법정 분쟁으로까지 번지게 됐다.

페이스북 주식은 지난 18일 나스닥시장에서 공모가인 38달러보다 높은 42.05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지난 22일 공모가보다 낮은 31달러로 장을 마감하는 등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이 이번 소송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투자자들은 23일(현지시간) 160억 달러에 달하는 페이스북의 IPO 과정에서 페이스북과 모건스탠리 등 주관사들이 이 회사의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사실을 숨기고 취약한 전망 수치를 은폐했다며 뉴욕 맨해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송 대상에는 페이스북과 모건 스탠리를 비롯해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골드만 삭스·JP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바클레이즈 등 기업공개에 관여한 금융기관, 페이북 이사회 이사들 등이 포함됐다.

투자자들은 소장에서 페이스북이 IPO 당시 심각하고 확실한 수익 감소를 겪고 있었지만 투자자들에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을 시작으로 투자자들의 집단 소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투자자들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의 IPO 과정에서 거래 지연 등의 문제를 일으킨 나스닥 OMX 그룹에 대해서도 소송을 냈다.

한편, 페이스북의 IPO 논란과 관련한 금융 당국의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미 금융당국은 주요 주관사였던 모건스탠리가 페이스북의 IPO 직전 기업 가치를 하향 평가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조사에 나섰다.

모건 스탠리는 페이스북의 IPO를 앞두고 페이스북의 저조한 모바일 광고 실적 등에 대해 대형 투자자들이 우려를 제기하자 페이스북의 예상 실적을 재평가, 애초 예상보다 낮게 나온 페이스북의 실적 전망을 일부 기관 투자자들에게만 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릭 케첨 금융산업규제청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