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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부펀드 책임자 "유럽, 너무 오랫동안 호의호식했다"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중국 국부펀드 책임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유럽국들이 너무 오랫동안 호의호식했다"고 비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투자공사(CIC)의 진리췬 감독이사회 의장이 지난 22일 런던의 센터 포 폴리시 스터디스(CPS) 주최 금융인 회동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진은 그러면서 싱크탱크인 CPS를 공동 창설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그리스 사람들이 더 열심히 일하도록 고무됐어야 했다"고 말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그리스가 개혁할 수 있도록 시간은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은 또 아시아 외환 위기 때를 회상하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이 쿠알라룸푸르 아시아 지도자 회동에서 한국에 20억 달러를 즉각 빌려주도록 중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진은 당시 "내가 '오늘 오후 4시까지 한국에 20억 달러를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내부 절차가 그럴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이런 통화 스와프가 취해졌음에도 아시아 정부들은 다양한 해결책을 수용할 수 있을만한 여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진은 당시 상황이 유로존 위기 해결에 교훈이 될 것이라면서 "요점은 '오래 전에 행동했어야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