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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이 고의로 끊었나?"… 카톡 중단 원인 밝혀져

[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카카오톡이 지난 20일 또 한차례 중단된 원인이 25일 밝혀졌다. 통신선로에 굴착공사를 하던 중 인터넷 전용선을 건드려 끊어진게 원인이다.

하지만 통신사들과 망중립성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와중에 일어난 사고라 의심이 가는 대목이 많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무료통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전 세계 동시 시작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만 유보했다. 통신사들과의 분쟁탓이다. 

카카오톡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케이아이엔엑스는 서비스를 위해 확보한 인터넷 전용 통신선로가 굴착공사 중 단선돼 장애가 발생했다고 25일 밝혔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모든 서비스는 일요일인 지난 20일 오전 10시께부터 약 20분 동안 중단됐으며, 카카오 측은 회선 문제로 일시적인 장애가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케이아이엔엑스는 본사인 도곡동과 IDC가 있는 가산동 사이에 2개 사업자의 인터넷 전용 통신선로를 임차해 카카오톡 연결 제공하고 있었으나 지난 20일 전용선로들의 중첩구간인 학여울역 인근에서 공사 중 전용선로가 끊어지는 단선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케이아이엔엑스는 사고 후 우회회선을 확보했고 카카오는 타 인터넷 회선사업자를 이용해 중단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케이아이엔엑스 관계자는 "이중화돼 있는 인터넷 회선의 점검 및 교체, 네트워크 장비의 이중화와 IDC내 우회 회선 확보 등을 통해 유사사고 시에도 서비스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무료 무선인터넷전화(m-VoIP) 기능인 ‘보이스톡’을 한국을 제외한 해외 전체로 확대했다고 25일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2월부터 일본에 한해 보이스톡을 제공하며 시장반응을 살피는 한편, 서비스 완성도를 시험했다. 이후 통화품질 등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보고 서비스 국가를 대폭 늘린 것이다.

보이스톡은 무선인터넷망을 이용해 카카오톡 사용자끼리 별도 요금 없이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외에 있는 카카오톡 사용자가 국내 이용자에게 보이스톡 대화를 요청하면, 국제전화요금에 대한 부담 없이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확대에 이어 카카오가 언제쯤 국내에 보이스톡을 적용할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카카오톡 사용자는 이달 초 기준 4600만명에 달했는데, 이중 국내 사용자가 75~80%에 이른다. 카카오가 보이스톡 기능을 해외 전체로 확대했다고 하지만, 국내 도입을 위한 시험단계일 뿐이라는 점을 이런 가입자 비중에서 알 수 있다.

카카오는 그동안 국내에서 이동통신사와 관계 및 망중립성 논란 여파로 보이스톡의 도입을 주저해왔다. 국내 카카오톡 가입자들이 보이스톡을 폭넓게 쓰다보면 이동통신사들은 통신망을 제공하면서도, 음성통화 수입은 급격히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사들의 반발과 함께 통신망의 공정한 이용 및 합리적 비용 부과를 둘러싼 망중립성 논란이 한층 거세질 수 있다.

카카오는 국내 보이스톡 도입 시기를 정하지 않았지만, 국내와 해외 가입자 사이 차별문제 때문에 마냥 시간을 끌지도 않을 전망이다. 이미 회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톡 기능을 적용해 국내에서도 서비스 품질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국내 가입자에게만 차별을 주는 상황은 카카오에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머지 않아 국내에 보이스톡 기능을 도입할 것을 시사했다.

카카오는 이번에 목소리를 바꿔 다른 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는 ‘음성필터엔진’도 적용했다. 보이스톡으로 통화를 하다가 ‘외계인’ ‘귀여운 악마’ 등 캐릭터의 목소리로 변조해 상대방과 재밌게 얘기를 나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