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농협에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이 고위직을 차지해 낙하산 논란은 물론 피감기관이 감독기관 인사들을 '비리 방패막'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7일 농협과 금감원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법인별로 주요 임원을 뽑았다. 농협금융지주는 사외이사로 이장영(57)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농협은행 상근감사에 이용찬(57) 전 상호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을 선임했다. 또 농협생명보험은 상근감사와 사외이사에 각각 여신금융협회 이상덕(57) 상무이사와 정철용(53) 상명대 교수를 뽑았다.
농협금융의 이 사외이사는 금감원에서 국제담당 부원장을 지낸 인사다. 또 농협은행의 이 신임감사는 비은행검사2국장과 상호금융서비스국장을 지냈다. 그는 2009년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 선임 당시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농협생명의 이 신임감사도 요직인 은행검사2부국장, 보험검사1국 보험조사실장을 거쳤고, 농협생명의 정 사외이사는 정보화전략실장을 지냈다.
낙하산 인사가 재발되는 현상을 보는 금융권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농협이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는 마당에 요직을 꿰차고 앉는 행태는 시대적 요청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감독당국이 농협 감사 등을 맡게 되면 저축은행 사태에서 보듯 피감기관과의 유착 병폐가 되살아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