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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오너 회장님들 주식담보 대출 성행… 급전 어디에 쓰려고?

[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서민들 뿐만 아니라 재계 회장들 역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사례가 부쩍 많아지고 있어 돈의 용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정유와 석유화학업체 오너들의 주식담보 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투자증권에서 SKC&C 주식 45만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달 95만주를 담보로 추가적인 대출을 받았다.

SKC&C의 지난 달 평균 주가가 10만원 전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950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또,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도 지난해 3월과 4월 신한은행과 한국투자증권 등을 통해 총 97만주를 담보로 제공해 자금을 빌렸다.

GS그룹의 오너들도 GS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이용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신한은행에서 지난해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주식 4만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지난해 8월 GS주식 2천주를 담보로 대출을 이용했다.

허승조 GS샵 부회장도 지난해 6월과 8월 14만여주를 담보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에서 돈을 빌렸다.

특히 GS 방계 계열 오너인 허경수 코스모화학 회장도  NH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에서 GS 55만주와 42만주를 담보로 대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우리은행에서 450만주의 한화 주식을 담보를 빌렸던 자금의 만기가 도래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자금을 빌릴 당시 4만원을 호가하던 (주)한화의 주가를 고려하면 1천8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올 1월부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서 주식 1만 7천주를 담보로 자금을 빌려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개인적인 용처가 필요하거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자금이 필요할 경우 재계 회장들이 주식담보 대출을 종종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재계 회장들이) 기본적으로 보유주식이라는 것들이 유동화하기 어려운 주식들이다 보니까 담보대출을 통해서 본인들이 개인적인 자금을 마련한다든가 필요한데 사용하는 그런 식의 대출들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래저래 서민들만 돈빌리기 어려워 발만 동동 굴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의 전형적인 실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