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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ING생명 아태법인 인수 걸림돌 두가지

[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대한생명이 ING생명 인수 예비입찰에 참가했으나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되는 실사 과정에서 두가지 걸림돌이 작용할 전망이다.

첫째는 과거 한화그룹이 대한생명 인수시 호주 매쿼리생명을 들러리로 앞세운 이면거래 의혹과 한화그룹의 분식회계, 김승연 회장의 최근 비자금 사건 등 인수 리스트 평가에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

둘째, ING생명은 한국법인을 포함, 아태법인 5개를 묶어 패키지로 팔기를 원하는데 합치면 8조원이 넘어 대한생명의 인수여력이 미치지 못한다.

대한생명은 ING생명의 홍콩·말레이시아·태국 법인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은 아시아태평양 법인 매각을 위해 홍콩·말레이시아·태국, 한국, 일본 법인 등 3개 패키지로 나눠 예비입찰을 받았으며 패캐지별로 예비후보군(쇼트리스트)을 이르면 29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만간 ING생명 인수전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예상가는 한국 법인 3조4,000억원, 홍콩·말레이시아·태국 법인 3조원, 일본 법인이 1조5,000억원 정도로 관측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ING생명이 중국·인도 법인을 뺀 나머지 5개 법인을 3개 패키지로 나눠 예비입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동양생명과의 인수협상을 접은 대한생명은 ING생명의 홍콩·말레이시아·태국 법인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는 시너지 효과가 불분명한 ING생명의 국내법인보다 해외시장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는 당초 예상대로 한국법인에 예비입찰을 제출했다.

이번 딜에 정통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베트남·중국 등지에 들어간 대한생명이 글로벌시장 개척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이에 입각한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예비입찰에 10여개 후보가 참여해 각축을 벌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ING생명은 이달 말께 매물 패키지별로 쇼트리스트를 선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은 5개 법인을 한묶음으로 팔기를 가장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부실이 적지 않은 일본 법인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일괄매각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일괄매각시 총예상매각가가 8조원을 웃돌아 인수 희망업체의 부담이 크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그런 만큼 3개 매물 패키지별로 3개 업체 내외의 쇼트리스트가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은 쇼트리스트가 나오면 곧바로 5~6주간의 실사에 들어가 오는 7월 말 본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