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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동안 그린란드 빙상 유실 심각… 지구 해수면 연간 0.7㎜ 높여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최근 10년 동안 그린란드 빙상이 녹거나 빙산이 갈라져 나가면서 유실된 양이 지난 50년간 평균치에 비해 극심하게 큰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지구 관측위성 GRACE로 측정한 얼음의 부피 변화에 따른 중력 변화 ▲미항공우주국(NASA)의 아이샛(ICESat: 얼음·구름·육지고도 측정위성)으로 측정한 고도 변화 ▲지역별 대기 모델과 빙하 유실에 관한 측적된 자료 비교 등 세 가지 유형의 각기 다른 위성 관측 결과를 비교하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그린란드 빙상의 변화를 추적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을 발견했다고 지구와 행성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그린란드 빙상으로부터 바다로 흘러나가는 양은 지구 전체 해수면을 연간 0.7㎜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지구 해수면은 연간 3㎜ 꼴로 상승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린란드 빙상이 지구 해수면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것.

이런 가운데 그린란드에서 흘러 나가는 빙상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폭은 연간 0.07㎜ 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란드 빙상에서 가장 많은 양이 유실되고 있는 지역은 남서부와 북서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유실 양상과 시기는 매우 복잡해 지역마다 얼음이 녹고 빙산이 떨어져 나가는 현상, 또 적설량 변동이 빙상 유실에 기여하는 몫도 크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새로운 측정 기법 덕분에 얼음의 융해와 빙산 분리, 강우량 변동이 빙상 유실에 기여하는 비율을 유례없이 정밀하게 밝혀낼 수 있었다. 또 2002~2011년 사이 유실량이 지난 50년간의 유실량에 비해 유난히 컸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들은 장차 충분히 오랜 기간 변화를 측정해 빙산 분리가 증가하는 현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런 현상이 일시적인 것인지 지속적인 것인지 밝혀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