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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반값항공권 팔면 반값영화관람권도 팔까?

[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이마트에 가면 팔지 않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깜짝 놀랄 반값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이마트가 이번에는 반값항공권을 팔아 여행사들이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다. 여행사들은 즉각 반발하며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마트가 나중에는 반값영화관람권까지 팔지 않겠느냐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관광산업체 모임인 한국관광업중앙회(이하 중앙회)는 지난주 `이마트 여행업 진출에 대한 우려와 항의`라는 공문을 이마트에 발송했다.

이마트는 지난 17일부터 이스타항공과 제휴해 인천~도쿄·오사카(일본)·쑹산(대만) 등 항공권 4000여 장을 확보하고 일반 여행사 판매가보다 최대 40% 저렴하게 팔고 있다. 현재까지 4000여 장 중 1200여 장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는 공문에서 "이마트가 일반여행업을 등록한 후 특정 항공사 항공권을 할인판매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여행업체 염려와 항의를 전달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또 "이마트 할인항공권 판매로 중소 여행업체는 생존을 위협받고 있으니 판매 중단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중앙회는 특히 "이마트가 특정 항공사 티켓을 서비스 수수료도 없이 판매해 여행업계 전체 공분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보통 여행사들은 취소·변경 수수료 등을 받는 데 비해 이마트는 이를 받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이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태도다. 이 회사는 우선 여행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을 뿐 아니라 할인항공권 판매도 항공사와 사업제휴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영업이라는 주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일리지 제휴, 기내상품 공급 등 항공사와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비수기 항공권에 대해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할인판매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항공권 판매는 고객에게 저가 상품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접근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비슷한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