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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유로존 가입 후보 8개국 모두 준비 미흡"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가입이 가능한 8개국의 유로존 가입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밝혔다.

BBC에 따르면, ECB는 30일(현지시간) 이들 8개국의 유로존 가입 준비 상황을 평가한 정례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ECB는 최소 2년마다 이들 8개국의 인플레, 재정 적자, 환율, 장기 금리 및 법적 수용 태세 등을 분석해 준비 상황을 종합 평가한 보고서를 내왔다.

8개국은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기로 한 영국과 덴마크를 제외한 불가리아, 체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및 스웨덴이다.

보고서는 "이들 8개국 중 유로를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조건에 다 들어맞는 나라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부문에서는 이들 국가가 기존 유로국보다 오히려 양호한 것으로 지적됐다.

예를 들어 헝가리를 제외한 나머지 7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 부채율은 평균 60%를 밑돌아 기존 유로 회원국 대부분보다 양호한 것으로 비교됐다.

그리스(165.3%)를 비롯해 이탈리아, 아일랜드 및 포르투갈도 모두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00%를 웃돌고 있으며, 이탈리아를 빼고 이미 구제금융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