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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유로존 이탈 우려에 보험사들 무역보험 중단… 인접국은 국경 폐쇄 계획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우려가 계속되면서 기업들과 이웃국가들이 잇따라 대비책 마련에 나서는 등 그리스 고립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독일 알리안츠 보험사 계열인 율러 에르메스사가 그리스 수출상품에 대한 보험 인수를 더 하지 않기로 했다.

옐러 헤르메스사는 이 같은 조치를 취한 이유에 대해 "그리스에서 전개되는 경제 상황과 정치적 불확실성 탓"이라고 설명하며 "여건이 개선되는 대로 (그리스에 대한 결정을)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보험사인 코파스도 대(對) 그리스 수출상품에 대한 신규 보험 계약을 받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양대 보험사들의 이 같은 조치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리스가 앞으로 어떤 통화를 쓸 것인지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스로 향한 수출상품의 보험 계약이 거부되면 그리스는 유로존에서 이탈하고 옛 드라크마를 쓰더라도 결제 대금은 유로화로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는 등 무역 대금 결제 등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의 인접국들은 그리스와의 국경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오스트리아의 일간지 '데어 스탄다르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그리스로 통하는 국경을 폐쇄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다.

이 일간지는 EU 집행위원회의 한 소식통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그리스에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국경을 폐쇄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계획은 비상시 불법 자금 이동과 범죄 증가, 불법 이민 등에 대처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이 일간지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