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5.16 쿠데타'에 대해 해명하라며 정조준하고 나섰다. 통합진보당 사태가 여야의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보인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지난 1일 자신의 제명을 촉구한 박근혜 전 위원장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2일 '통합진보당 지키기 6.2 대학생 시국대회' 시위에 참석한 김 의원은 중간중간 언성을 높이며 발끈했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은 "제발로 나가거나 제명을 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제가 그렇게 의심스러운 사람입니까!"며 반발했고 또 "통합진보당엔 빨갱이 딱지를 붙이고 민주당엔 덮어 씌우려 하고 있다"면서 "선거 때만 되면 북풍과 색깔론으로 수많은 사람을 낙인 찍었다"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휘한 5.16 쿠데타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연은 "5.16 군사 쿠데타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사상 검증부터 내어놓어야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 전 위원장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아직까지 색깔론으로 선거 때마다 재미본 낡은 기억에 매달려 있다”며 “새 시대의 지도자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혹평하며 종북좌파 논란에 제동을 걸었다.
또한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제명안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색깔론으로 통합진보당을 매도하고 대선정국에서 이념논쟁을 일으키려는 박 전 위원장의 속셈이 보인다”며 “국민의 안위보다 과대망상에 빠져 소설을 써대는 이유가 뭐냐?”며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함께 김 의원에 대한 새누리당의 제명 압박에 대해선 "통합진보당을 반국가적인 빨갱이집단으로 딱지붙이고 야권연대를 흔들어 대선까지 색깔정국을 끌고 가려는 박 전 위원장의 속셈이 드러났다"며 "국민의 안위는 안중에 없이 과대망상에 빠져 온갖 소설을 써대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김재연 의원과 이석기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가 논의되는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당기위원회에 두 의원의 불출석에 예상돼 이들에 대한 처리 문제로 당내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박 전 위원장이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민주당 책임론까지 거론할 경우 여·야간의 첨예한 대립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앞서 1일 박 전 위원장은 "기본적인 국가관을 의심받고 또 국민도 불안하게 느끼는 이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촉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내일 출당조치가 논의될 통진당 서울시당 당기위원회에도 두 의원은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당내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민주당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