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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경 막말논란 "폭언이 아니라 꾸짖은 것" 해명

[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탈북대학생 백씨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데 대해 3일 트위터를 통해 해명했다. 폭언이 아니라 총살 운운한 학생을 꾸짖은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통진당 사태 등으로 종북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시점에 일어난 일이라 해프닝이라 하기엔 민감한 사건이다.

임 의원은 3일 낮 12시27분께 자신의 트위터(@su_corea)에 "신입 보좌관 면접자리에서 보좌관에게 총살 운운한 학생을 꾸짖은 것이 전체 탈북자 문제로 비화됐다"라고 말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을 '변절자'로 비난한데 대해서도 "하 의원과는 방식이 다를 뿐 탈북 주민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대한민국에 정착하도록 노력하는 측면에서는 관심사가 같다"고 해명하며 "정책으로 일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대학생 백요셉씨는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 의원과 만나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백씨는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2~3명 남성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 임 의원을 발견한 뒤 찾아가 휴대전화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잠시 후 웨이터가 백씨의 휴대전화를 보자고 하더니 임 의원과 찍은 사진을 모두 지웠다.

백씨가 일방적으로 사진을 삭제한데 대해 항의하자 웨이터는 임 의원 보좌관들의 요구였다고 답했다.

백씨는 임 의원과 보좌관들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가서 항의하자 임 의원은 "보좌관들이 나에게 사소한 피해가 갈까봐 신경 쓴 것이니 이해하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백씨에 따르면 임 의원에게 "이럴 때 우리 북한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아시죠? 바로 총살입니다"라며 "어디 수령님 명하지 않은 것을 마음대로 합니까?"라고 농담을 던지자 임 의원의 얼굴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

또 백씨는 임 의원이 "야~ 너 아무것도 모르면서 까불지 말라"며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라고 거친 말을 내뱉었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북한인권운동가 출신인 하태경 의원에 대해서도 "아~ 하태경 그 변절자 XX 내 손으로 죽여버릴꺼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백씨는 이날 임 의원과 대화 내용을 페이스북에 적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리고 탈북청년으로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았다"고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