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4년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인플레 부담이 완화되면서 경기부양에 집중하기 위해서다.세계 경제위기에 직면한 중국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일부터 금융권 기준금리인 1년 만기 예금 및 대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25bp)씩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8일부터 1년만기 대출금리는 6.31%가 됐고, 예금금리는 3.25%로 조정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08년말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하했었고, 작년에는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이같은 조치는 전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인민은행이 올해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실시하지 않는 대신 지급준비율 인하만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3년만에 처음으로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뒤 올 2월과 5월에도 추가로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는 가운데 부담이 됐던 물가 상승률이 꺾이자 곧바로 강력한 부양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제조업 경기는 5월에 최근 6개월만에 가장 부진한 성장를 보인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로, 당국 목표인 4.0%를 밑돌았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3일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고, 은행 관료들도 지난달 "대형 은행들의 대출 목표가 거의 7년만에 처음으로 정부 목표를 밑돌 것 같다"고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HSBC홀딩스의 선 준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중국 정부가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부양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성장의 하방 리스크는 커지고 있는 반면 물가 우려는 줄어든 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