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컴퓨터단층촬영(CT)에 노출된 어린이가 뇌종양과 백혈병, 두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3배 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대학의 앨런 크래프트 명예 학과장은 의학전문지인 랜싯의 인터넷판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17만6천587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머리에 CT 촬영을 2∼3차례 한 어린이가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CT 촬영을 하지 않은 어린이보다 3배 높았다고 밝혔다.
또 머리에 CT 촬영을 5∼10차례 한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CT 촬영을 할 때마다 암에 걸릴 위험은 커진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트 명예 학과장은 "소량의 방사선이라도 특정 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CT에 노출된 이후 암이 발병할 절대적 위험은 매우 낮고 머리의 부상을 확인할 수 있는 등 CT의 유용성이 유해성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CT는 X선 발생장치가 있는 원형의 큰 기계로 인체를 가로로 자른 횡단면 상을 얻는 데 사용되며, CT 촬영 빈도가 높은 미국에서는 어린이에 대한 CT 촬영의 남용을 막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