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국내 생산자물가가 2개월째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9% 상승에 그쳐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경기 부진과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2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6% 낮아졌다. 5월의 전월 대비 하락폭은 2009년 10월 -0.8%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또 4월 0.1% 떨어진 데 이어 두 달 연속 전월 대비로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9년 12월(1.8%) 이후 가장 큰 축소폭이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2월 3.5%, 3월 2.8%, 4월 2.4%로 둔화된 데 이어 5월에 1%대로까지 내려섰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2개월 연속으로 떨어졌고, 전년 대비 상승률도 축소되고 있어 물가가 안정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세계 경기가 부진한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 과실·축산물은 올랐지만 채소류가 크게 내렸다.
공산품도 0.7% 내렸다.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석유제품과 1차 금속제품의 가격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서비스 역시 통신, 금융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전력·수도·가스는 전월(-0.2%)에 이어 5월(-0.7%)에도 하락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이 전월 대비 1.0% 하락했고, 에너지는 1.7% 하락하며 하락폭이 컸다.
개별품목별로는 배추(-49.6%), 호박(-25.4%), 토마토(-25.3%), 오이(-18.3%) 등 채소류의 전월 대비 하락세가 눈에 띌 정도였다.
나프타(-12.0%), 등유(-4.4%), 휘발유(-4.0%), 경유(-3.6%) 등 유류 관련 품목의 하락폭도 컸다.
한은 관계자는 "5월 한 달간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전월보다 무려 8.5%나 떨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