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구제금융 반짝 효과 그쳐… 국채 금리 7% 재접근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반짝 효과로 끝나 스페인 국채 금리가 마지노선인 7%대로 치솟고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상승하는 등 다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은행에 최대 1천억 유로(146조 원 이상)를 지원하는 방안이 공개되면서 금융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듯 했지만 효과가 몇 시간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국채 10년 물 수익률은 11일 전날보다 약 30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해 6.54%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6.47%에 마감됐다. 로이터는 이날 마감 수익률은 지난 4월 초 이후 최고치라고 전했고, WSJ는 국채 금리가 '마지노선'인 7%에 또다시 근접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국채 10년 물과 같은 만기의 독일 국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도 이날 520bp로 벌어졌다.

또 '스페인 다음은 이탈리아'라는 불안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이탈리아 국채 10년 물 수익률 역시 이날 25bp 상승해 6.04%를 기록했다.

RBS의 거시 여신 전략가 피닉스 칼렌은 WSJ에 "스페인에 대한 조치는 위험을 민간에서 공공 부문으로 이동시킨 것뿐"이라면서 "스페인 정부의 재정이 더 나빠졌다"고 경고했다.

WSJ은 스페인 은행이 이번 조치로 기력을 회복해도 과연 스페인 국채를 계속 사줄지가 문제라면서 시장도 이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