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극복을 위한 유럽연합(EU)의 대응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금융시장에서는 빠른 대응을 원하고 있다며 유로화를 구할 추가 대책들을 향후 3개월이 넘기 전에 내놓아야 한다며 유럽 지도자들에게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프랑스 재무장관 출신의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크리스티안 아만포가 진행하는 CNN 방송에 출연, "유로존을 구할 시간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갑부 투자가 조지 소로스의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아만포의 질문을 받고 잠시 망설이다가 "만약 추가 개입이 필요하다면 3개월이 넘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나로선 (유로존 위기와 관련된) 전체 상황을 해결할 특정 시한을 설정하지는 않고 있다"며 "유로존 건설에는 시간이 걸렸으며 현재도 그 작업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유로존 위기도 계속되고 있는 유로존 건설의 과정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는 것.
이어 "유로존이 시간을 두고 개선, 수정, 강화돼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시장은 그런 일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메시지가 그간 분명하게 전달돼왔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EU의 논의구조 상 유로존 해결책 마련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과 시간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