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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구제금용 도미노 발생하나… 이탈리아·키프로스·그리스·스페인까지?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재정위기로 인해 구제금융 도미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페인이 최근 구제금융을 신청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중해의 소국인 키프로스도 조만간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이탈리아까지 구제금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여기에다 이미 2차례나 구제금융을 지원 받은 그리스가 2차 총선 이후 3차 구제금융까지 요청할 가능성이 크고 은행부문에 한해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결정한 스페인도 조만간 국가 전체에 대한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추가적으로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중견 독립 신용평가사 이건-존스의 션 이건 대표는 미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가부채가 많고 은행의 신용도가 좋지 않다"면서 "이들 두 국가가 6개월 안에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마리아 펙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도 최근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다.

펙터 장관은 지난 11일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의 면담 이후 "이탈리아가 막대한 부채 때문에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몬티 총리가 "이탈리아가 미래에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지원을 받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계속해서 이탈리아에 대한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키프로스는 이달 들어 정부 부대변인과 재무장관 등을 통해 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해 구제금융이 시급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의 주간지인 디 차이트는 이날 독일 정부와 금융권 관계자들을 인용해 "그리스가 올 여름 추가로 구제금융을 지원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구제금융 신청 대상으로 거론되는 국가들은 현재 모두 신청설을 전면 부인하거나 신청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이전까지 구제금융을 받은 대부분의 유로존 국가가 이와 비슷한 태도를 보이다 결국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전례가 있어 시장의 불안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