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그리스의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2차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합의한 긴축조치를 폐기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AP·AFP·로이터통신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치프라스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이행하기로 된 긴축조치가 그리스를 붕괴로 이끌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구제금융 협상은 이미 과거의 일이 됐다"면서 "다음주 월요일이면 영원히 역사로 남게 될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오는 17일 실시될 2차 총선에서 시리자가 승리해 이 같은 공약이 실행될 경우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이 중단될 수 있어 큰 파장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치프라스는 "17개 국가 중 하나라도 무너진다면 그 불길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며 불길이 그리스와 남부 유럽국가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유로존을 해체시킬 것이며 어느 누구의 이익도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유럽의 동료를) 협박하려는 것이 아니라 설득하려는 것"이라면서 "재앙을 막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치프라스는 유로존에는 잔류하겠다는 방침도 다시 한 번 밝혔다.
그는 12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어떤 의문도 생기지 않도록 시리자는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약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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