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환자 자가줄기세포로 성장시킨 혈관, 환자 몸 이식 첫 성공"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쉬히트라 슈미트란-홀게르손 등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의료진이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로 성장시킨 혈관을 환자의 몸에 이식하는데 첫 성공을 거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13일(현지시간) 영국의 세계적인 의학학술지 랜싯(Lancet)에 이들의 이식 수술 성공 사례가 실리면서 알려졌다.

랜싯에 따르면, 간으로 연결되는 혈관에 심각한 폐색현상이 나타나 고통받아온 10세의 스웨덴 소녀에 대해 지난 3월 담당 의료진은 소녀의 다른 혈관 중 일부를 사용하거나 간 이식 수술을 하지 않고, 새 혈관을 재생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소녀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사용해 2주간 수백만개의 세포를 성장시켜 새 혈관을 재생했고, 사망한 기증자로부터 9㎝ 정도의 정맥을 추출, 자가 세포를 벗겨내고 소녀의 줄기세포에 입히는 방식으로 수술을 했다.

이 소녀는 자신의 세포를 사용했기 때문에 어떠한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했을 경우 흔히 나타나는 면역체계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약물을 따로 복용할 필요도 없었다.

쉬히트라 슈미트란-홀게르손 교수는 "이번 수술 성공 사례는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장기 재생이 가능한 '신체조직 공학'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런던대학 전문가들은 쉬히트라 슈미트란-홀게르손 교수에 따르면 수술 비용이 6천∼1만달러나 돼 이 같은 방법이 비용-효과 면에서 과연 얼마나 효율적일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