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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 "구제금융 요청 스페인 은행 한 곳 결국 청산될 것"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이 14일(현지시간) 구제금융을 지원받을 스페인 은행 가운데 한 곳이 결국 청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문제의 은행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노바 카이하 갈리시아(NCG), 카탈루냐 카이하, 방코 데 발렌시아 등 3개 스페인 은행은 스페인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자본 재구성 등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제출했으며, 방키아 은행은 아직 승인을 공식 요청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내가 잘못 알고 있지 않다면 (현재까지 구제금융을 신청한) 스페인 은행 3곳 가운데 한 곳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작업이 끝난 뒤 존속시키지 않고 결국 청산절차를 밟겠다는 것이 스페인 당국의 생각"이라며 스페인 은행을 살리는 데 지나치게 비용이 많이 들어 납세자에게 부담이 될 경우 그 은행에 대한 청산절차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U의 관련 규정에 따르면, 집행위는 특정 부실 은행을 구제하는 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판단될 경우 구제금융 제공을 거부할 수 있으며, 이는 사실상 은행의 파산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스페인 경제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들에 대해서 청산시킬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곧 구제금융을 요청한 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규모와 방식 등을 확정, EU의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