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팔, 다리를 잘라내는 사투를 벌인 끝에 `살 파먹는 박테리아'를 물리친 에이미 코플랜드(24.미국)가 극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진통제를 투여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또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애틀랜타저널(AJC)은 17일(현지시간) 사지 절단 후 놀라운 회복세로 죽음의 위기를 넘긴 코플랜드가 최근 `학자적 양심'에 따라 모르핀 처방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에이미는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돼 입원한 지 한 달 만인 이달 초부터 절단된 상처 부위에 피부조직 이식 수술을 진행하는 등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으나 절단된 팔, 다리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통증을 느끼는 환지통, 이른바 유령 사지통에 시달리는 등 환각증세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웨스트 조지아대 대학원에서 통합적 통증관리술을 전공하고 있는 에이미는 마약 성분이 든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고 심리치료로도 통증을 다스릴 수 있다고 믿고 배우고 있는 자신에게 배신감을 들게 만든다는 이유에서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인 앤디는 딸의 병세를 알리는 페이스북에 "거대한 절단 부위에 드레싱을 하는 간호사가 모르핀을 끝까지 거부하는 딸의 의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며 "고통이 엄청나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딸의 용기가 더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