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9월 이전에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멕시코 양국 간 FTA 실무협상은 지난 2007년 12월과 2008월 6월 2차례 실시됐다가 4년이 넘게 중단됐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멕시코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로스카보스 피에스타 아메리카노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박정하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통상이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멕시코는 중남미의 리더국으로 `태평양 동맹'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양국 간 FTA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칼데론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한다"면서 "자유무역을 통해 양국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 양국 간 협의가 조속히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국 간 FTA 타결 이전이라도 우리 기업의 멕시코 공공입찰 참여 기회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했고, 칼데론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는 9월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의 방한을 공식 요청했고, 이에 칼데론 대통령은 방한을 수용했다.
한편, 한-멕시코 외무장관은 정상회담에 앞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양국 간 원자력 협정에 서명했다. 이날 협정 체결로 우리나라는 대(對) 멕시코 원자력 수출에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멕시코는 현재 상업 원전 2개를 운용 중이며, 전체 에너지에서 원전 비중 2.6%로 2024년까지 청정 에너지 비중을 전체의 35%로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